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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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어 대는 것도 좋긴 하지만

무슨 통뼈 깡다구로 만날 철야요

누구는 하고 싶어 하느냐면서

힘 없이 하는 말이 폐병삼기래

-소리굿 '공장의 불빛' 중

  •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

-'친구' 중

  • 무궁화꽃을 피우는 아이

이른 아침 꽃밭에 물도 주었네

날이 갈수록 꽃은 시들어

꽃밭에 울먹인 아이 있었네

-'꽃피우는 아이' 중

  • 서산에 붉은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온다

늘어진 어깨마다 퀭한 두 눈마다

빨간 노을이 물들면

웬지 마음이 설레인다

- '강변에서' 중

  • 고향 가는 길 매서운 북녘길

바람 마른 가지에 윙윙거리고

길가에 푹 패인 구덩이 속엔

낙엽이 엉긴 채 살얼음 얼었네

눈보라 내 눈 위에 녹아 흐르니

내 더운 가슴에 안아볼거나

뿌리채 뽑혀버린 나무등걸에

내 더운 눈물 뿌려 잎이나 내어보세

-'고향가는 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