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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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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정결하지 않으면 비록 산속 깊은 절에 있다 해도 도를 이룰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근본을 잊지 않으면 속세에 푹 빠져도 마침내 돌아올 곳이 있다." -- 《구운몽》. 문학동네. p.27

《구운몽》(九雲夢)은 조선의 문신이자 소설가인 김만중이 1687년 집필한 장편소설이다. 고전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현대 한국 교과과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다.

제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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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에 다섯 곳의 명산이 있으니, 동쪽에 태산, 서쪽에 화산, 남쪽에 형산, 북쪽에 항산, 가운데 숭산이 그것이다. 다섯 산 가운데 형산이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 남쪽에는 구의산이 있고, 북쪽에는 동정호가 둘렀다. 또 상강(湘江)이 산의 삼면을 휘감아흐르고 있다. 마치 자손들이 줄지어서서 북쪽의 어른에게 인사를 올리는 듯하다.
    • 《구운몽》. 문학동네. p.17
  • 육관대사에게는 제자가 오륙백 명 있었는데, 그 가운데 계행을 잘 닦아 신통한 경지에 이른 사람만 삼십여 명이었다. 그중 성진이라는 젊은 불승이 있었는데, 용모는 눈처럼 얼음처럼 희고 맑았고, 정신은 가을 물처럼 깨끗했다.
    • 《구운몽》. 문학동네. p.18
  • 성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낭자의 말을 듣자 하니 길값을 받으려나보오. 그런데 소승은 원래 빈한하여 돈이 없소. 다만 마침 진주 여덟 알이 있으니, 그것을 드려 길값으로 하고자 하오." 말을 끝내고 바로 복숭아꽃 한 가지를 꺾어 선녀들 앞에 던졌다. 그랬더니 네 쌍의 붉은 꽃잎이 어느새 진주로 바뀌었다. 상서로운 빛이 하늘과 땅에 가득했다. 진주는 조개가 물고 있던 것이 막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팔선녀는 진주를 하나씩 줍고는 성진을 돌아보며 한 번 환한 웃음을 지은 다음 하늘로 솟구쳐올라 바람을 타고 사라졌다. 성진은 다리머리에 서서 우두커니 먼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 《구운몽》. 문학동네. pp.22~24
  • "성진아, 네 죄를 네가 알렸다."
    • 《구운몽》. 대사의 말. 문학동네. p.25
  • 성진이 눈물을 흘리며 말할 뿐 가려고 하지 않으니 대사가 위로하며 말했다. "마음이 정결하지 않으면 비록 산속 깊은 절에 있다 해도 도를 이룰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근본을 잊지 않으면 속세에 푹 빠져도 마침내 돌아올 곳이 있다. 네 돌아오고자 하면 내 반드시 데려오리니 의심치 말고 가라."
    • 《구운몽》. 문학동네. p.27
  • 팔선녀가 부끄러움을 머금고 말했다. "첩들은 위부인의 명령을 받들어 육관대사께 인사 드리러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성진 스님을 만나 말을 나누었습니다. 대사께서 저희가 스님의 맑은 세계를 더럽혔다고 여기셔서 위부인께 고해 대왕께 오게 했습니다. 첩들의 운명은 대왕 손에 달렸습니다. 엎드려 비옵건대, 대왕께서는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저희를 좋은 곳에 태어나게 해주소서."
    • 《구운몽》. 문학동네. p.29

제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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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께서 가신 후 집안의 책임이 모두 소자(小子)에게 왔습니다. 지금 우리 살림이 곤궁하니 늙으신 어머니까지 힘써 일하십니다. 그런 마당에 제가 집 지키는 개나 흙탕물을 기어다니는 거북이처럼 초라히 살면서 세상의 공명을 찾지 않으면, 우리 집안의 명성은 이어지지 못할 것이고, 어머니는 위로받을 데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아버지께서도 바라는 바가 아니겠지요. 듣자니 지금 나라에서 과거를 베풀어 천하의 재주 있는 선비를 뽑는다 하니, 소자도 잠시 어머니 품을 떠나 조정의 큰 잔치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고자 합니다."
    • 《구운몽》. 문학동네. p.33
  • 인간사란 금방 바뀌니 아름다운 인연 또한 곧 헛된 일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퍼졌다.
    • 《구운몽》. 문학동네. p.43

제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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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유는 시동을 시켜 술값을 내고 나귀를 몰아 천진교로 갔다. 낙양성 안으로 들어오니 산수의 빼어남과 사람과 물자의 번성함이 과연 듣던대로였다. 낙수(洛水)가 도성을 가로질러 흐르는데 흰 비단을 펼친 듯하고, 천진교는 맑은 물 위에 걸쳐 있는데 큰길과 연결되어 있었다. 천진교는 화려한 무지개가 물에 박혀 있는 듯, 푸른 용이 허리를 굽힌 듯했다. 천진교 앞에는 붉은 용마루가 하늘로 우뚝 솟고 푸른 기와가 햇빛에 반짝이는 누각이 있었다. 누각과 향기로운 거리가 물에 깨끗이 비쳐 있었다. 천하제일의 명승지라 할 만 했다.
    • 《구운몽》. 문학동네. p.46
  • 초나라 사람이 서쪽 진 땅에 와서
    술집에서 취하니 낙양은 봄이로구나
    달 속 붉은 계수나무, 누가 먼저 꺾을까
    우리 시대 최고 문사 나리라

    천진교 위에 버드나무꽃 날리고
    구슬발 치렁치렁 석양에 비치네
    귀 기울여 노래 한 곡 불리길 기다리니
    이 좋은 자리에 비단옷자락 춤사위에 날리길

    꽃은 단장한 미인을 부끄러워하고
    고운 노래 나오기 전 입이 벌써 향기롭네
    곱고 묘한 노래 끝나기를 기다려
    신혼방의 촛불이 신랑을 축하하리라
    • 《구운몽》. 문학동네. pp.50~51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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