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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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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는 대한민국 tvn의 수목드라마이다.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가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이선균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다. 삶의 고통을 인간관계로 극복한다는 주제의식, 스토리, 연출, 연기 등에서 고평가를 받았으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하였다.

제3회

[편집]
박동훈: 아버지는 뭐하시고?
이지안: 아저씨 아버진 뭐하세요? 난 아저씨 아버지 뭐하시는지 하나도 안 궁금한데, 왜 우리 아버지가 궁금할까?
박동훈: 아, 그냥 물어봤어.
이지안: 그런 걸 왜 그냥 물어봐요?
박동훈: 어른들은 애들 보면 그냥 물어봐, 그런 거.
이지안: 잘 사는 집구석인지, 못 사는 집구석인지, 아버지 직업으로 간 보려고?
박동훈: 미안하다.
이지안: 실례예요, 그런 질문.
박동훈: 그래 실례했다.

변요순: 왜 벌써 기어들어 와? 수위 한대매!
박상훈: 아.. 안 된대요. 신용불량자라...
변요순: 아, 그것도 얘기 안 하고 간거야? 그것도 얘기 안 하고 영종도까지 가서 퇴짜 맞고 와?
박기훈: 그래도 밥은 새 밥 주네. (웃음)
변요순: 그 어렵다는 대학! 삼형제가 줄줄이 턱턱 붙을 때, 넘들 못 낳는 아들 나만 셋씩이나 낳은 줄 알고 행여 사람들 시기질투해, 자식새끼들 될 일도 안될까 싶어서, 잘난 척 안 하려고 무진장 애썼는데! 이 고학력 빙신들!! 나이 50도 안 돼서 집구석에서 삼시세끼 밥 쳐먹을 줄 누가 알았어! 아, 공부는 뭐 하러 했냐?! 공부는 뭐 하러 했어!!!
박기훈: 아, 하라니까 했지 뭐..

조애련: 하하, 참. 징글징글한 삼형제. 니들, 사귀지? 사귀지 않고서야 이렇게 몰려 다닐 수가 없어. 니들 셋 사귀어, 그치?
박기훈: 우리 당분간 만나지 말자.
조애련: 으이구.. 부탁이야.. 나 이제 기운 없어서 당신 더 못 다그쳐. 진짜 부탁할게, 응? 이혼하자. 이혼하고, 주소지 좀 깨끗이 좀 파가라, 어? 그래주라 제발, 어?
박상훈: 잠깐.. 여, 여보.. 잠깐, 잠깐 여보!
조애련: 놔! 씨!
박상훈: 여보, 여보, 여보, 내가.. 내가 빛은 어떻게든 갚을게.
조애련: 어떻게? 어떻게 갚어?!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갚냐고 당신이!! 이혼해! 그냥.
박동훈: 그냥 맘 편하게 이혼하든가.
박상훈: 이혼은 절대 안 한다. 나 돈 없을거고.. 여기저기 막 아플거고.. 엄마 가고 기훈이 결혼하면.. 나 빼박 독거노인 각이야. 폐지를 주숴도 둘이면 견딜만 할거고, 내가 1달에 100이라도 꼬박꼬박 버는 거 보면.. 은진 엄마가 다시 합치자고 할 거야. 그때까지는.. 이빠이 바람이나 펴볼라고... 우와.. 신난다. 바람..
박동훈: (헛웃음) 좋댄다.
박상훈: 어차피 망조든 인생.. 울면 뭐하냐? 울 엄니 가슴만 아프지... 별도 없네, 씨..

제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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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이지안 씨. 회의실로 와요. 만만해 보이냐? 뇌물 받고 어쩔 줄 몰라하는 거 보니까 한번 구해주면 강아지처럼 꼬랑지 착 내리고 따라붙을 줄 알았어? 네가 들이대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러고.. 감지덕지할 줄 알았어? 재밌냐? 나이든 남자 갖고 노니깐 재밌어?
이지안: 재미는.. 그냥.. 남자랑 입술 닿아본 지가 하도 오래돼서 그냥 대 봤어요. 나만큼 지겨워 보이길래. 어떻게 하면 월 오육백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가 있을까.. 대학 후배 아래서.. 그 후배가 자기 자르려고 한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 모른 척.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여기서 제일 지겹고 불행해 보이는 사람. 나만큼 인생 거지같은 거 같아서. 입술 대 보면... 그래도 좀 덜 지겨울까.. 잠깐이라도 좀 재밌을까.. 그래서 그냥 대 봤어요.

이광일: 방이 냉골이야. 며칠째 안 들어왔어.
종수: 딴 나라로 튄 거 아니야?
이광일: 걔 할머니 있는 동안은 이 나라 못 떠.
종수: 그니까 그년 직장을 알아봤어야 된다니까.
이광일: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년 직장을 어떻게 캐고 다녀? 어차피 그년은 내손 못 벗어나. 넌 오늘도 안 나타났으면 뒤졌어. 공손은 밥 말아먹었지. 싸가지 없는 년. 어디서 갚는답시고 유세 떨고 지랄이야.
이지안: 1,000만원. 영수증 써.
이광일: 요즘 크게 논다? 어디서 훔쳤냐? 꽃뱀이라도 하냐? 아니면 뭐 퍽치기? 단위가 딱 떨어지는 게 뭔가 수상타?
이지안: 써. 한줄 더 써. "다시는 무단침입하지 않는다. 무단침입할 시엔 나머지 빛은 안 갚아도 된다."
이광일: 내가 쓸 거 같냐?
이지안: 써. 죽어버리기 전에. 나 괴롭히는 맛으로 사는 새끼.. 사는 맛 한방에 없애버리기 전에.
이광일: 죽어. 니네 할머니 괴롭히는 맛에 살게.
이지안: (헛웃음) 멍청한 새끼. 내가 죽을 때 혼자 죽겠니? 할머니 죽이고 죽지. 그니까 써! 나 숨쉬는 공간에 니 숨결 남아있는 거 못참아. 행여 숨 쉬다 니 숨결까지 들이마실까, 그래서 그 인간 숨결까지 마실까. 토 나와.
강윤희: 어머. 얘 사람 죽였네? 칼로 찔러서 죽였는데? 2012년이면.. 중2, 중3? 누구야? 뭐 이런 애를 알아봐달래? 누구냐고?
도준영: 직원.
이광일: 살아! 이년아. 넌 절대 못 죽어. 죽여달라 그래도 안 죽일거고, 늙어 말라 비틀어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니까, 죽어도 살아. 이 살인자 년아.
이지안: 그랬어야 됐는데! 나도, 나도 니네 아버지 살려놓고 이렇게 괴롭혔어야 되는데.. 내가 너무 착했어. 한방에 죽여버리고. 내가 너무 착했어!!

박동훈: 너희들은 걔 안 불쌍하냐?
김용대: 뭐가 불쌍해요, 그런 싸가지가.
박동훈: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걔 지난 날들을 알기가.. 겁난다.

박상훈: 기훈이 잠깐 다른 데 청소하러 가고, 나 혼자 청소하는데.. 어떤 사람이 계단 올라오다가 자기한테 먼지 떨어지게 했다고 지랄 지랄..
강용우: (뭐하는 거야!)
박상훈: (아유, 계단 청솝니다. 아유, 어떡해.)
강용우: (사우나 갔다가.. 아이, 씨!! 손 안 치워?!)
박상훈: (죄송합니다.)
강용우: (가뜩이나 되는 일 없는데 진짜 재수없게, 씨.)
박상훈: 지 가뜩이나 되는 일 없어가지고 사우나 갔다가.. 집에 자러 들어오고 있는데 먼지 다 뒤집어쓰게 했다고.. 빌라 짓는 사람이래. 그 빌라도 지가 지은거래. 그 동네 빌라 반을 다 지가 지었단다. 청소 업체 싹 다 바꾸겠다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강용우: (아!!! 씨. 사과를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박상훈: 술을 마셨는지 술 냄새는 풀풀 나는데.. 뭐, 어떻게 해. 무릎 꿇었지. (죄송합니다..) 그 사람한테 한 10분을 훈계를 듣고 내려오는데.. 1층 계단 끝에... 도시락이 있더라고.. 못 봤겠지.. 못 본 거겠지.. 그냥 도시락만 두고 간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갔는데.... (저 왔어요~ 아니, 왔으면 보고 가지. 밥만 놓고 가~) 노인네가 날 보고 웃어.. (울음이 터지며) 다 본거야...

강용우: 누구세요? 누구시냐고.
박동훈: 내 동생이랑 내 형.
강용우: 뭐야, 또 이건~
박동훈: 시간 좀 있나?
강용우: 왜? 어디 나가가고 한 따까리라도 하게?
박동훈: 얘기 좀 하게.
강용우: 무슨 얘기?
박동훈: 나도, 무릎 꿇은 적 있어. 뺨도 맞고.. 욕도 먹고.. 그 와중에도 다행이다 싶은 건, 우리 가족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 아무렇지 않은 척, 먹을 거 사들고 집으로 갔어. 아무렇지 않게 저녁을 먹고..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무슨 모욕을 당해도, 우리 식구만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야. 근데 어떤 일이 있어도, 식구가 보는데서 그러면 안돼. 식구가 보는데서 그러면, 그땐.. 죽여도 이상할 게 없어.

제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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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메시지로 대화한다) 산사는 평화로운가? 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고.. 가기 싫은 회사로 간다.
겸덕(윤상원): 니 몸은 기껏해야 백이십근. 천근만근인 것은, 니 마음.

강윤희: 당신도 사업하는 게 어때? 언제까지 회사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살이라도 젊을 때 나와서 사업체 꾸리는 게 낫지 않아?
박동훈: 사업이 쉬워? 경력직 직원 8명은 있어야 허가 나. 직원들 1년치 월급하고 장비 값, 사무실 유지비.. 최소 5억은 갖고 시작해야 돼. 일 못 따면.. 그냥 5억 빚지고 끝나는 거고..
강윤희: 왜 5억 빚질 생각부터 해. 5억 벌 생각을 안 하고..
박동훈: 사업이 그렇게 생각대로 되는 거면 망하는 사람이 왜 나와.. 형 말 못 들었어? 월 100을 벌어도 남의 돈 먹는 게 낫지.. 가만히 앉아가지고 돈 까먹고 있는 거 미칠 노릇이라고.. 형 어떻게 망가졌는지 옆에서 다 봤으면서 그런 소리가 나와?
강윤희: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매일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나갈 건데? 이게 사는 거야, 당신?

제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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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희: 밖에서 마시고 들어와서 또 술. 곯아떨어질 때까지 술, 술! 아침이면 도살장 끌려나가는 것처럼 죽지 못해 일어나 나가고. 당신 보면 짠하다가도 울화통 터져! 밖에 나가서 좀 봐! 딴 남자들 당신 나이에 어떻게 하고 사나 좀 보라고!
박동훈: 다 이래.. 나처럼..

강윤희: 오빠 인생에 1순위가 누구야? 가족이라고 뭉뚱그려 말하지 말고! 당신 가족은, 나, 당신, 지석이. 이렇게 셋이야! 셋!
박동훈: 어떻게 셋이야...

강윤희: 당신은 몸만 여기 와 있는 사람같애. 마음은 아직 당신 집에서 안 나왔어.. 조선 시대가 딱이었는데.. 여자 데리고 들어와 같이 살고.. 그치..?

박기훈: 야~ 이제 우리 집에도 '사'짜 있는 거야? 이야.. 씁.. 아니, 똑똑하다는 여자들도 애 낳으면 깜빡깜빡한다는 데, 형수 대단해~ 응? 한방에 붙고.. 아유.. 멋진 여자야~ 야~ 넌 좋겠다~ 엄마가 변호사라.
변요순: 미안하다. 너희 애미 무직이라.
박기훈: 뭐, 얘만 좋아요? 우리도 좋지?
변요순: 뭐가 좋아?! 변호사 덕 보면 사고 쳤다는 거지.
박기훈: 에헤.. 참.. 아 이래서 '시'자야. 이래서 여자들이 불쌍하다는 거야..
변요순: 뭐가 불쌍해?
박기훈: 형(박동훈)이 사시 패스 했어봐요. 형수 친정에서 잔치 벌였지.
박동훈: 고생하셨어요. 지석이 키우시느라..
변요순: 애비 너.. 부지런히 올라가.. 여자 아무리 잘나봤자 남자 평판 밑이라고.. 여잔, 남자가 제 밑에 있는 꼴 못 보고 산다. 그러니까 부지런히 올라가. 내 말 허투루 듣지 말고.

박기훈: 이 미친 그랜드 캐니언(최유라)은.. 씨.. 아휴.. 내 다음 생에 두고 봐, 씨..
박동훈: 넌 또 태어나고 싶냐?
박기훈: 당연하지. 내 이번 생은 망했고, 다음 생에는 내가.. 끝내주게 잘 풀려가지고! 아주 제대로 밟아줄 테니까! 기다리라 그래, 씨..
박동훈: 너 전생에 그렇게 이 악물고 다음 생에 꼭, 보자 해서 만난 인간들이.. 지금 그 인간들이야, 인마.
박기훈: 그럴 리 없어.
박상훈: 맞는 거 같은데~
박기훈: 절대! 그럴 리 없어. 내가 이렇게 허술하게.. 아무 준비도 없이 그 인간들을 마주했을 리!가 없어. 이번 생에 튀어나온 인간들이야 100프로!!
박동훈: 이번 생에 만나는 인간들은 이번 생에 다 까 부수고, 제발 그만 좀 태어나자.

박상훈: 왜? 기력이 달리냐? 남자 사춘기 두 번 온다. 기력이 올라올 때 1번, 기력이 줄 때 1번. 기력 줄 때 안 줄려고 용쓰지 마. 흉해. 짜증만 나고.. 그냥 조용~히 깔아줘야지. 옛날처럼 공 찰 생각 마. 그냥 슬슬 움직여. 다~ 그래..

박동훈: 인간 다 뒤에서 욕해. 친하다고 뭐, 욕 안 하는 줄 알어? 인간이 그렇게 한 겹이야? 나도 뒤에서 남 욕해. 욕하면 욕하는 거지, 뭐 어쩌라고? 뭐 어쩌라고 일러? 쪽팔리게.. ....미안하다. 내가 다그쳐 놓고.. 고마워.. 때려줘서.. (화면이 술집으로 전환된다)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그냥 모른 척 해. 너희들 사이에선 다 말해주는 게 우정일지 몰라도.. 어른들은 안 그래. 모른 척 하는 게 의리고 예의야. 괜히 말해주고 그러면.. 그 사람이 널 피해. 내가 상처받은 거 아는 사람.. 불편해. 보기 싫어.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럼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야....
이지안: 그러면... 누가 알 때까지 무서울텐데.. 누가 알까.. 또 누가 알까? 만나는 사람마다 이 사람은 또 언제 알게 될까.. 혹시 벌써 알고 있나? 어쩔 땐.. 이렇게 평생 불안하게 사느니.. 그냥 세상 사람들 다 알게.. 광화문 전광판에 떴으면 좋겠던데...
박동훈: 모른 척 해줄게. 너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들어도.. 모른 척 해줄게. 그러니까 너도 약속해주라.. 모른 척 해주겠다고. 겁나. 넌 말 안해도, 다 알 것 같아서.

제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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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구: 네덜란든가.. 노르웨인가... TV 프로그램 중에 하루 종일 모닥불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있는데.. 근데 그게, 시청률이 나온대. 나 같애도 볼 것 같애. 마음이 쉬고 싶은 거지. 눈을 감고 누워 있어도 이 생각 저 생각 계속 생각이 떠오르는데, 불을 보고 있으면 희한하게.. 생각이 없어져.

박동훈: 사줄만 하니까 사주는 거야. 먹어.
이지안: 같이 밥 먹고 그러는 거 말 돌까봐 겁난다더니.. 내가 불쌍해서 마음이 편해지셨나? 막 사주네..
박동훈: 아.. 말 참..
이지안: 누가 뭐라 그러면 내가 얼마나 불쌍한 앤지 말하면 되니까.. 내 인생에 날 도와준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진 마요. 많았어요. 도와준 사람들. 반찬도 갖다주고, 쌀도 갖다주고. 1번, 2번, 3번... 4번. 4번까지 하고 나면, 다 도망가요. 나아질 기미가 없는 인생 경멸하면서. 지들이 진짜 착한 인간들인 줄 알았나보지?
박동훈: 착한거야. 4번이 어디야. 1번도 안 한 인간들, 세고 셌는데. 무슨 말인진 알겠는데, 내 인생이 네 인생보다 낫지 않고, 너 불쌍해서 사주는 거 아니고, 고맙다고 사주는 거야. 도준영 맞아. 나 자르려고 5,000만원 먹인 놈. 그 5,000. 네가 버리지 않았으면, 난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 잘렸을 거고.. 그래서... 밥 사는 거야.
이지안: 왜 그랬대요? 도준영은?
박동훈: 내가 싫었나보지, 뭐.
이지안: 그렇다고 막 자르나?
박동훈: 회사는 그런 데야. 일 못하는 순으로 자르지 않아. 거슬리면 잘리는 거야.
이지안: 이제 어떡할 거예요?
박동훈: 뭐, 어떡해. "내가 알았으니깐 그만해라" 그럼 됐지, 뭐.
이지안: 하, 그럼 그만 한대요?
박동훈: 그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도준영이 나 자르려고 했다는 거, 내가 가서 뭐라고 했다는 거, 다.
이지안: 나 같으면, 위에다 꼰질러서 도준영 그 인간 잘라버리겠네. 그 정도 사안이면 바로 잘리지 않나?
박동훈: 나쁜 놈 잡아 족치면, 속 시원할 거 같지? 살아봐라, 그런가. 어쩔 수 없이 난 그 오물 뒤집어 써. 그놈만 뒤집어 쓰지 않아.
이지안: 아니면 큰 돈 받아내서 나가서 회사 차리든가. 나한테 누명 씌워서 자르려고 했던 인간이랑 어떻게 한 회사에 있어. 얼굴 보는 것 만도 지옥같을 텐데.
박동훈: 현실이 지옥이야. 여기가 천국인 줄 아냐? 지옥에 온 이유가 있겠지. 벌 다 받고 가면 되겠지, 뭐.
이지안: 벌은.. 잘못한 사람이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내가 대신 죽여줄까요?
박동훈: ...마셔.

이제철: 우리 기훈이.. 어디가 좋아요?
최유라: 전... 망가진 게 좋아요. 사랑해요.
박기훈: 여기 다 망가진 인간들이야. 니가 좋아하는. 은행 부행장이셨다가 지금은 모텔에 수건 대고 계시고, 자동차 연구소 소장이었다가 지금은 미꾸라지.. 수입하고 계시고, 제약회사 이사였다가 지금은 백수. 알지? 형이랑 나랑은 청소부. 야~ 좋겠다? 여기 다~ 니가 좋아하는, 어? 망가진 인간들이라. 야.. 너는... 언젠가는 진짜 한 번은.. 남자..한테 다구리로 쳐맞어, 어? 그중에 내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너 진짜 조심해라.
최유라: 좋아하는데.. 왜 맞아...
박기훈: 망가지는데! 왜 좋아!! 하... 너보다 못한 인간들 보면서 "아, 나는 쟤보다, 저 인간들보단 낫지" 뭐 그런 거! 아냐! 지금.. 어? 근데 그걸 지금 사람들 앞에 앉혀놓고 지금 대놓고 말하냐?
최유라: 그게 아니고요..
박기훈: 뭐가 아니야! 씨..
최유라: 전 여기 있는 분들, 다 존경해요. 진짜로요.
박기훈: 야! 너 급하게 지금 존경으로 막 이어서 어떻게 막.. 지금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모양인데? 너 머리 나쁘다? 너 지금 뭐 안 이어진다?!
최유라: 들어봐요, 좀. 이어지나, 안 이어지나.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 것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것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줘서.

제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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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건축사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구조기술사는 그 디자인대로 건물이 나오려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야 안전한가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사람이고. 말 그대로 구조를 짜는 사람.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거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아파트는 평당 300kg 하중을 견디게 설계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랑 강당은 하중을 훨씬 높게 설계하고. 한 층이라도 푸드코트는, 사람들 앉는 데랑, 무거운 주방기구 놓는 데랑 하중을 다르게 설계해야 되고.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이지안: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박동훈: ...몰라.
이지안: 나보고 내력이 세 보인다면서요.
박동훈: 내 친구 중에 정말 똑똑한 놈이 하나 있었는데... 이 동네에서 정말 큰 인물 하나 나오겠다 싶었는데... 근데 그놈이 대학 졸업하고 얼마 안 있다가, 뜬금없이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 버렸어. 그때 걔네 부모님도 앓아 누우시고, 정말 동네 전체가 충격이었는데.. 걔가 떠나면서 한 말이 있어.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돼 보겠다고.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다 아닌 것 같다고... 무의식 중에 그놈 말에 동의하고 있었나보지. 그래서 이런저런 스펙 줄줄이 나열돼 있는 이력서보다, 달리기 하나 써 있는 이력서가.. 훨씬 세 보였나 보지.
이지안: 겨울이 싫어.
박동훈: 좀 있으면 봄이야.
이지안: 봄도 싫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싫어요. 지겨워. 맨날 똑같은 계절 반복해가면서..
박동훈: 21살짜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지안: 내가 21살이기만 할까..? 1번만 태어났으려고? 매 생애 60살씩 살았다 치고.. 500번쯤 환생했다 치면... 한 3,000살 쯤 되려나?
박동훈: ...30,000.
이지안: 와.. 30,000. 왜 자꾸 태어나는 걸까?

조애련: 내가 저 인간(박상훈) 생각해서는, 여기 안 왔어요. 엄니 때문에 온 거에요.
변요순: 고맙다.
조애련: 만약에요, 마아아안약에! 다시 합칠 때면, 내가 저 인간만 데꼬 어디 산속같은 데 가서 살든가 해야지. 삼형제 그냥 똘똘 뭉쳐가지고 동네 휩쓸고 다니는 꼬라지 더 이상 못 보겠어요. 내가 세 자매였어도, 니들처럼 그렇게, 몰려다니진 않았어. 징글징글. 엄닌 좋으시죠? 삼형제 우애 좋아서.
변요순: 말 마라. 얘들 중고등학교 땐, 내가 그냥 맨날 걸레로 방바닥에 코피 닦는 게 일이었다. 지이인짜 무섭게들 싸워댔어. 얘들 술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 안 싸운거야.
조애련: 아우~ 그놈의 술. 동서. 동서 왜 서방님 안 잡냐?
강윤희: 잡혀야 잡죠. 전 포기했어요.
조애련: 서방님(박동훈). 잘 들어요. 내가, 인생 1순위가 와이프가 아닌 놈 치고, 말년에 괜찮은 놈을 못 봤어 내가. 어머니 죄송해요. 이거 틀린 말 아니에요.
변요순: 나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 소원이 뭐겠냐. 죽기 전에, 니들 다 짝 맞춰 우애 좋게 사는 꼴 보고 죽는 거지. 부부간에 의리만 좋으믄, 그지여도 상관없고 전쟁나도 무서울 거 없다.
박기훈: 나도 전쟁나도 안 무서워~

박동훈: 어떤 애가.. 자기가, 3만 살이래.
정정희: 3만 살이가 뭐야?
박동훈: 아, 나이가 3만 살이라고. 수없이 태어났을 테니까, 모든 생애를 합치면 3만 살쯤 되지 않을까.. 왜 자꾸 태어나는지 모르겠다는데.. 난 알아. 왜 자꾸 태어나는지. 여기가 집이 아닌데, 자꾸 여기가 집이라고 착각을 하는 거야. 그래서 자꾸 여기로 오는 거야. 어떻게 하면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지 않고..
정정희: 야 이 바보야. 너 진짜 몰라? 어떻게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몰라? 어?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어? 아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흥얼거리며)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박기훈: 별나라 안 가, 씨. 대따 재미없어 별나라.

이제철: 아버지가 물려준 거 건물 달랑 갖고 있다가, 그.. 싹 다 날아간 거 아니야.
박상훈: 걔는 부인도 둘이나 있잖아.
이제철: 첫번, 첫번째가 결혼한
최유라: 제가요... 우리 엄마가요! 세 번째!! 와이프거든요? 전혀 안 그런 거 같죠?
정정희: 그러네~?
최유라: 제가요, 어렸을 때.. 둘째 큰엄마 무릎에 가서 막 앉고 그랬대요. 둘째 큰엄만.. 제일 큰엄마 돌아가시고 결혼하신 거라 아무 문제 없었거든요. 울 엄마만 문제였지. 근데 제가 그냥 엉덩이 들이밀고 앉으니까~ 큰엄마도 어쩌지 못하셨대요. 맨날 "큰엄마~!" 그러면서 막 달려가서 안기고~ 뽀뽀하고~ 나 중학교 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그랬어요. 강심장이라고 해야 되나? 제가 어려서부터요~ 어디 가서 눈치 보고 주눅들고, 그런 게 없었어요. 태생이 그랬던 거 같애요. 뭔가 싸한 분위기였는데, 나만 갖다놓으면 다 풀어졌대요. 내가 가서 한 바퀴 돌아주면 다들 말랑말랑 편해졌대요. 다들 나한테, 어쩜 그렇게 구김살이 없냐고.. 제가 10년 전까진요.. 구김살이라는 게.. 뭔지 몰랐어요.
이제철: 저.. 야, 데꼬 나가라.
박상훈: 그래, 좀.
박기훈: (목소리 낮추며) 뭘 데리고 나가. 뭘, 뭔 소리 하는 거야. 술이나 먹어.
박상훈: 너 보러 왔는데..
박기훈: 뭘 나 보러 와.
박상훈: 나가는 게 낫겠다. 으이, 자식. 아으, 진짜 매정한 새끼.
최유라: 나 원래대로 펼쳐놔요. 감독님이 구겨놨으니까, 다시 깨끗하게 펼쳐놔요. 화아알짝. 펴놔요, 원래대로. 나 오디션장에만 가면 죽을 거 같애요. 또 그 구박받을 생각하면.. 숨이 안 쉬어져요. 다시 연기하고 싶은데.. 진짜 하고 싶은데.. 그 근처만 가면 죽을 것만 같고.. 나... (울먹이며) 밝았던 내가 그리워요... 그러니까.. 나 원래대로 펴놔요. 펴놔요!
박상훈: 펴줘라, 좀.
박기훈: 뭘 어떻게 펴줘..
최유라: 성심성의껏!! 최대한 잘!!! 펴놔요!

제9회

[편집]
박상훈: 내가 망하고 나서.. 제일 걱정됐던 게 뭔줄 아냐? 이럴 때 우리 엄마 돌아가시면 어쩌나.. 울 엄마 장례식 쓸쓸해서 어쩌나..
박기훈: 또! 하.. 엄마 장례식 얘기 좀 그만해라, 어? 멀쩡히 살아계신 노인네 앞에서 맨날..
박상훈: 넌 걱정 안 되냐? 울 엄마 오늘 돌아가셔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야.
박기훈: 그러면.. 가시면 가시는 거지, 뭐 어떻게 할거야? 걱정한다고 안 가셔?
박상훈: 야, 지금 가시면! 누가 와?! 내가 번듯해야! 문상객도 많이 오고, 잔치처럼 성대하게 해서 보내드리는 거지. 별볼일 없는 자식 부모 장례식에 누가 와? 아버지 때야 우리 셋 다 한창 때였으니까 그래도 그나마 왔던 거지. 지금은 너나 나나 조기축구회밖에 더 있냐?
박기훈: 그럼 올 사람 없으니까 "오늘 죽지 말고 좀 기다리세요" 그러면 "어 그래, 오늘 내가 안 죽고 기다릴게" 그래?
박상훈: 그러니까... 그게 안 되는 줄 아니까 그래서 내가 걱정을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얼른 빨리 크게 일어나서, 울 엄니 언제 돌아가셔도 쓸쓸하지 않게..
박기훈: 에이... 씨. 아나! 진짜 씨!! 이러고 싶냐? 어? 내가 오늘 작은 형한테 참치 산 역사적인 날이다, 어?
박동훈: 그만해.
박상훈: 옛날에 우리 상무님 어머니 장례식 때, 화환이 너무 많이 와서 놓을 자리가 없는 거야. 그래서 나중에는.. 화환 리본만 떼 가지고 벽에다 앞으로 쭉... 걸어놨는데.. 어떤 노인넨지 참.. 복도 많다. 그 집이 오형제였어. 오형제는 돼야 돼. 삼형제는 너무 적어.
박기훈: 여기 어떤 새끼 둘을 또 끼워..? 삼형제도 징글징글한데...
박상훈: 내가... 기댈 데가 동훈이 너밖에 없다. 회사 오래오래 다녀~ 드럽고 치사해도.. 꾹 참고... (울먹이며) 미안하다.. 형이 돼가지고.. 이런 부탁이나 하고....

박동훈: 인생... 왜 이렇게 치사할까?
정정희: 사랑하지 않으니까 치사한 거지. 치사한 새끼들 천지야.

박동훈: 이지안 빚 얼마야?
이광일: 왜? 대신 갚아주시게?
박동훈: 어. 얼마야?
이광일: 어디 와서 멋진 척이세요? 인생 말랑말랑하게 살아오신 것 같은데.. 그냥 가세요. 이 씨발.. 이제 알 거 아니야.. 그년이 어떤 년인지.
박동훈: 얼마야.. 나는 걔 얘기 들으니까 눈물이 나는데.. 넌 눈물 안 나냐?
이광일: 나도 눈물 난다, 이 씨발. 오늘 말로 안 끝나겠네.
박동훈: 미리 말해두는데.. 나 삼형제야.
이광일: 왜? 부르시게? 불러.
박동훈: 삼형제는 돌 돼서 숟가락 들기 시작할 때부터 장난 아니게 싸워대. 맷집 장난 아니야. 그러다가 20살 되면 싸움을 안 해. 왜 안 하는 줄 알아? "아~ 내 펀치가 장난 아니구나~ 이러다가 누구 하나 죽겠구나.." (싸우면서) 왜 애를 패, 이 새끼야! 불쌍한 애를 왜!! 왜! 왜!!!
이광일: 그년이 우리 아버지 죽였으니까?! 그년이 죽였어, 우리 아버지. 그년이 죽였다고!! 씨..
박동훈: 나 같애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들은.. 다! 죽여!!

제10회

[편집]
이봉애: (공책에 필기한다) 내가 이제 마음 편하게 눈을 감을수 있을 것 같아요. 안심이 되요. 우리 지안이 옆에 선생님 같이 좋은분이 계셔서.

박동훈: 맞고 살지는 말자. 성질난다.. 이제 너도 좀 편하게 살아.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회사 사람들하고도 좀 같이 어울리고. 친해둬서 나쁠 거 없어.
이지안: 사람 죽인 거 알고도 친할 사람이 있을까? 멋모르고 친했던 사람들도.. 내가 어떤 앤지 알고 나면.. 갈등하는 눈빛이 보이던데... 어떻게 멀어져야 되나..
박동훈: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대로 살아. 좋은 이름 두고 왜...

장항구: 왜 태어나서 이 고생... 물려줄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 할라고 일을 이렇게 했을까..
왕영근: 회장님 덕분에, 먹고 사는 입이 몇인데요..
장항구: 정리해야겠지? 정리해야 할 일은 태산 같은데.. 하기 싫다. 그냥 이대로 가면 누가 좋은거야? 자네(왕영근)가 좋은거야? 죽을 놈이, 뭔 걱정?

송석범: 그.. 김대리 좋아하는 여자 있대요. 우리 회사에.. 근데, 짝사랑이래요. 여자가 애인이 있대요.
박동훈: 애인 있는 여자 왜 좋아해..
송석범: 결혼을 안 했잖아요. 아주 애가 타서 죽을라 그러드라고요.. 미치겠대요.
박동훈: 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니까 미치겠는거지. 그런 감정은, 뒤통수 한대 맞음 바로 끝나. 아무것도 아니야.
송석범: 모른 척 하세요.

박동훈: 왜 또 아는 척 안 하냐, 너! 왜 삐졌는데? 왜? 또 뭐?
이지안: 내 뒤통수 한대만 때려줄래요? 보고 싶고, 애타고 그런 거.. 뒤통수 한대 맞으면 끝날 감정이라면서요.. 끝내고 싶은데.. 한대만 때려주죠? 하.. 그지같애. 왜 내가 선물한 슬리퍼 안 신나 신경쓰는 것도 그지같고.. 이렇게 밤늦게 배회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다 그지같애.
박동훈: ..집에 가. 왜 돌아다녀, 어?
이지안: 그니까 한대만 때려달라고! 끝내게! 왜? 내가 끝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좋아하나?
박동훈: 너.. 너!
이지안: 너 뭐?
박동훈: 너 미친년이야.
이지안: 어, 맞어. 미친거야. 그러니까 한대만 갈겨달라고. 끝내게! 정신 번쩍 나게! 어떻게 이딴 인간을 좋아했나 머리 박고 죽고싶게!! 때려, 끝내게. 안 때리면 나 좋아하는 걸로 할거야. 동네방네 소문 낼거야. 박동훈이, 이지안 좋아한다고!!!

제11회

[편집]
박상훈: 내가... 내년이면 (나이가) 50이다. 50... (헛웃음) 50... 하.. 놀랍지 않냐? 인간이 반세기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게.. 아무것도 안 했어. 기억에 남는 게 없어. 학교 땐 죽어라 공부해도, 밤에 잘려고 누우면 삼시세끼 챙겨먹은 기억밖에 없더니.. 이게 딱 그 꼬라지야. 죽어라 뭘 하긴 한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게 없어. 없어. 아무리 뒤져봐도 없어. 그냥..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대한민국은 50년 동안 별일을 다 겪었는데, 인간 박상훈의 인생은 50년간 먹고, 싸고. 먹고.. 싸고. 징그럽도록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박기훈: 본론으로 좀 들어가라! 그만 먹고 싸고! 에휴..

박동훈: (메시지로 대화한다) 억지로 산다. 날아가는 마음을 억지로 당겨와, 억지로 산다.
겸덕(윤상원): 불쌍하다. 니 마음. 나 같으면 한번은 날려주겠네.

박동훈: 안 쓸쓸하냐?
겸덕(윤상원): 쓸쓸은.. 맨날 말하잖냐~ 여기도 사람 사는 데라고..
박동훈: 학력고사 만점에.. 뭘 해도 됐을 놈이..
겸덕(윤상원): 아이~ 그놈의 만점 얘기 좀 그만해라. 여기서도 그 얘기, 아주 지겹다. 넌 어떻게 지내는데?
박동훈: ...망했어. 이번 생은..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
겸덕(윤상원): 생각보다 일찍 무너졌다.. 난 너 한 60은 돼야 무너질 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결정타가 너였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봤자 박동훈 저놈이다~ 드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저놈이 이 세상에서 모범 답안일텐데.. 막판에, 인생 드럽게 억울하겠다~"
박동훈: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겸덕(윤상원): (웃음) 희생같은 소리하고 있네~ 니가 6.25 용사냐 인마? 희생하게? 열심히 산 거 같은데, 이뤄놓은 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아,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 나오지. 기분 드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아니 누가 누구한테? 거지같은 인생들의 자기합리화.. 쩐다, 인마.
박동훈: 다들 그렇게 살아.
겸덕: 아이,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 그래. 그 소리에 눈에 불 나지~ 지석이한텐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란 단어는 집어치우고. 상훈이 형하고 기훈이.. 별 사고를 다 쳐도, 어머니 두 사람 때문에 마음 아파하시는 꼴 못 봤다. 그놈의 시끼들 어쩌구 저쩌구 매~일 욕하셔도, 마음 아파하시는 거 못 봤어..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는 너 때문에 매일 마음 졸이시지. 상훈이 형이나 기훈이는 뭐, 뭐 어떻게 망가져도 눈치없이 뻔뻔하게 잘 살 거 아시니까.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최유라: 미안해요..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치우려고 했는데.. 바로 토한 건.. 건들기가 싫어요.
박기훈: 감독이 또 뭐랬는데? 뭐랬는데..?
최유라: 그냥 뭐.. 매일 똑같죠. 이렇게 말고 저렇게.. 하... 저렇게 말고 이렇게... 매일 한숨.. 짜증.. 하.... 아침에 일어나기가 끔찍해. 사라지고 싶어. 또 완전히 구겨졌어.. 지구에 종말 온다는 말 없어요? 도망가긴 쪽팔리고... 다같이 망해야 되는데.. 남산은 왜 화산이 아닐까? 폭발하면 좋을텐데..

[박동훈이 퇴근하는 이지안에게 묻는다]
박동훈: 슬리퍼 어쨌어? 슬리퍼 어쨌냐고.
이지안: 쪽팔려서 버렸어요. 뒤통수 한대 맞고 나니까 정신 번쩍 나던데요?
박동훈: 그렇다고 버려? 내가 너한테 슬리퍼 한 짝도 받지 못할 사람이야? 내가 너한테 그렇게 했어?
이지안: 그냥 뒀음 신었고요? 내 말 잘 들어요. 내일 출근하면, 사람들 많은데서 나 자르겠다고 얘기해요. 자꾸 들이대서 못 살겠다고, 처음 아니라고, 사람들 다 있는데서 그렇게 얘기해요. 느닷없이 키스하고 별짓 다해서, 잘라버리겠다고 경고했었는데, 불쌍해서 몇 번 도와줬더니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또 들이대더라고. 다 말해요. 난 가만있을 테니까. ...다 사실이니까. 그냥 하는 얘기 아니에요. 어차피 한 사무실에서 얼굴보기 불편한 사이 됐고, 회사에서 나 때문에 골치아픈 것 같은데.. 다 얘기하고 그냥 잘라요. 난 아쉬울 거 없으니까..
박동훈: 안 잘라!! 이 나이 먹어서 나 좋아한다고 했다고 자르는 것도 유치하고, 너 자르고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면, 아는 척 안하고 지나갈 거 생각하면 벌써부터 소화 안돼. 너 말고도, 내 인생에 껄끄럽고 불편한 인간들 널려있어. 그딴 인간, 더는 못 만들어. 그런 인간들 견디며 사는 내가 불쌍해서, 더는 못 만들어. 그리고! 학교 때 아무 사이 아니었던 애도, 어쩌다 걔네 부모님 만나서 인사하고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이 아니게 돼. 나는 그래. 나 니네 할머니 장례식에 갈거고, 너(도) 우리 엄마 장례식에 와. 그니까 털어. 골 부리지 말고 털어. 나도 너한테 앙금 하나 없이, 송과장, 김대리한테 하는 것처럼 할 테니까, 너도 그렇게 해. 사람들한테 좀 친절하게 하고! 인간이 인간에게 친절한 건 기본 아니냐? 뭐 잘났다고 여러 사람 불편하게 퉁퉁거려? 여기 뭐, 너한테 죽을 죄 지은 사람 있어? 직원들.. 너한테 따뜻하게 대하지 않은 거 사실이야. 앞으로 내가 그렇게 안하게 할 테니까, 너도 잘해. 나, 너 계약기간 다 채우고 나가는 거 볼거고, 딴 데에서도 일 잘한다는 소리 들을거야. 그래서 10년 후든, 20년 후든, 길에서 너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 할거야. 껄끄럽고 불편해서 피하는 게 아니고, 반갑게 아는 척 할거라고. 그렇게 하자.. 부탁이다. 그렇게 하자.
[돌아가려다 다시 뒤돌아서며]
슬리퍼 다시 사와.

[이봉애가 요양원에서 이지안에게 손짓을 하며 수화한다.]
이봉애: 그 분은 잘 계시고?
[이지안이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봉애: 왜?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이지안: (눈물을 닦으며) 응. 잘 계셔. 할머니 잘 계시냐고도 물어보셨어. 그분이.. 나 밥도 잘 사주고,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주셔. 그분.. 아마 승진하실 것 같아.
이봉애: 근데 왜 울어?
이지안: (울먹이며) 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아서...

제12회

[편집]
[박동훈이 바람핀 강윤희에게 묻는다]
박동훈: 너 왜 그랬니? 왜 그랬냐고 왜..? 왜! 왜. 왜! 너 지석이 엄마잖아.. 애 엄마잖아.. 왜 그랬냐고... 하고많은 놈 중에, 왜! 왜!! 왜!!! 씨..
[박동훈이 방문을 주먹으로 내려친다]
박동훈: 내가 부족했다고 쳐. 난 하려고 했는데.. (흐느끼며) 아주 많이 모자랐다고 쳐! 그래! 그래서 이혼하고 싶었다고 쳐! 그렇다고.. 그놈(도준영)하고 놀아나? 너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너 그렇게 멍청한 여자였냐? 그 새끼랑 짜고, 나 회사 자르고 거지 만들면, 이혼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 맘 편히 그 새끼랑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냐고!! 그럼 지석이는? 너 지석이 생각했으면 그딴 짓 못했어.
강윤희: (흐느끼며) 미안해...
박동훈: 애 생각했으면! 애 아빠를 그렇게 망가트릴 생각 못했다고! 어떻게 그딴.. (바닥을 내려친다) 왜, 왜! 왜!!
[상황이 조금 진정된다]
박동훈: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서, 지저분한 거 보면 화나겠지.. 들어오자마자.. 세탁기 돌리고, 청소기 돌리고... 근데 넌 오자마자 서재에 처박히면.. 나 눈치 보여가지고 TV 소리도 못 키고.. "뭐 없다, 뭐 사와라" 그럼 사오고.. 너 출장 간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서... (다시 흐느낀다) ...요즘에 바빠서 그러겠지... 바빠서 그러겠지.... 하.. 그 새끼랑 그런 것도 모르고...
강윤희: 난 내 인생의 1순위 당신이었어!
박동훈: 맨날 그놈의 1순위.. 식구끼리 서열이 어딨어..
강윤희: 있어야지! 내가 당신의 1번째라고 하면, 당신도 내가 1번째가 돼야지, 사랑에 2번째가 어디 있어?! 2번째로 많이 사랑하는 게, 그게 사랑하는 거야? 내가 2번째기나 해..? 맨날 큰 차 사자고! 식구들 다 태우고 다니게 큰 차 사자고! 달랑 세 식구에 9인승 차가 왜 필요해.. 뭐하냐고 물으면 식구들이랑 밥 먹는다고! 식구들이랑 밥 먹는다는 말이 나와....? 나는 거기 없는데..? 나는 거기 없는데? 지석이 낳고 삼칠일도 안돼서 김장하러 갔어. 어머니한테 잘하는 거 당신이 제일 좋아하니까.. 당신이 그렇게 애달복달하는 어머니한테 잘하면.. 당신도 내 편 되겠지... 우리 엄마 병원비는 못 내줘도... 어머니 집 옮기시라고.. 3,000만원 들이는 거 안 아까워 했어.. 당신 단 한 사람 얻겠다고.. 당신이 좋아하는 어머님, 아주버님, 도련님, 심지어 정희 언니한테까지도 잘했어! 그래도 단 한 번도 당신.. 전적으로 내 편이었던 적 없었어.. 난 이 동네가 싫어! 당신 주위에 바글바글대는 사람도 다 싫어!!

[박기훈이 우울한 최유라의 집에서 대화한다]
박기훈: 10년 전에.. 너랑 찍던 그 영화.. 찍으면서 알았어. "망했다. 큰일 났다." 찍어서 걸면 100프로 망하고.. 난 재기도 못할 것 같았어.. 난 그냥.. 어쩌다 천재로 추앙받는 거라는 거.. 알았어.. 어.. 근데.. 천재이고 싶었어. 천재로 남고 싶었어. 다시는 영화 못 찍고 굶어죽어도.. 천재로 남고 싶었어. 그래서 니 탓하기로 한 거야.. 내가.. 구박하면 할 수록.. 니가 벌벌 떨면서.. 엉망으로 연기하는 거 보면서.. 나 안심했어.. "더 망가져라.. 더! 망가져라.. 그래서 이 영화 엎어지자. 내가! 무능한 게 아니라, 쟤가! 무능해서.. 그렇다." 반쯤 찍은 거 보고 제작사가 엎자고 했을 때.. 안심했어.. 사내새끼들도 치사한 게.. 당할 애.. 알아봐.. 조지면 망가질 애.. 알아본다고.. 너... 찍혔어. 그 새끼한테.. 희생타로 찍혔어. 왜! 거기서 찍혀.. 조지면은 대들어. 바락바락 대들고! 그냥 확 물어와버려!
[최유라가 울기 시작한다]
박기훈: 그때 니가 나한테 대들고.. 찍어 눌렀으면 나 이 지경까지 안 왔어.. 내가 너한테 그렇게 하고.. 치사빤스 같은 내가 너무 싫어서.. 그냥 내가 스스로 알아서 망가져 산 거야.. "망가지자, 벌 주자. 치사한 이 박기훈 새끼!!" 그래서 여기까지 굴러온 거야..
최유라: (흐느끼며) 어이 없어라.. 지금 내 탓하는 거에요?
박기훈: (앉고 있던 바닥에서 일어난다) 앞으로 너한테 뭐라고 하는 새끼들.. 그냥 다 죽여. 뒤는 내가 책임져..
[박기훈이 떠난 이후 최유라가 오열한다]

제13회

[편집]
[이지안과 박동훈이 나란히 걷는다]
이지안: 처음이네. 웬일로 이렇게 천천히 걸어요?
박동훈: ...안 춥잖아.
이지안: 그동안 내가 불편해서 빨리 걸었던 건 아니고요?
[박동훈이 피식 웃으며 빨리 걷는다]
[둘이 이지안의 집 대문에 도착한다]
박동훈: 들어가.
이지안: 한번 안아봐도 돼요? 힘내라고, 한번 안아주고 싶어서요.
박동훈: 힘 나. 고마워.

[삼형제가 정희네가 아니라 어느 식당에 앉아 침묵한다]
박상훈: 제수씨는 뭐래? (박동훈이 답하지 않는다) 제수씨가 용서해달라고 하면.. 용서해줘야 되는 거야..?
박기훈: 허.. 시댁이 알아버렸으면.. 끝난거야..
박상훈: 달래. 괜찮다고.. 무조건 달래.
박기훈: 형이 왜 달래? 형이 죄 졌어?
박상훈: 그럼 안 살어?
박기훈: (박동훈에게 손가락질하며) 형 병나.. 배우자 바람펴서 속 썩은 사람중에 병 걸린 사람.. 많대.. .....그냥 헤어져.
박상훈: 헤어지면 병 안나? 이미 병 났어.. 전치 48주는 났어, 이미.
박기훈: 끝난거지! 그게.. 씨.
박상훈: 추스르면 돼.. 괜찮아.. 안 죽어.. 우리 제수씨.. 없는 집안에 시집 와서 고생 진짜 많았다.. 장남(박상훈)이 변변치 못해서.. 맨날 뒤치다꺼리는 니들이 다 하고.. 이게 다... 다 내 잘못인 거 같아서.. 내가 마음이 안 좋다..
박동훈: ...이게 왜 또 형 때문이야..?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밥을 가져다준다]
박기훈: 하.. 아줌마!
박동훈: 하지 마라..?
박기훈: 저희 멀리서 왔어요..
주인: 어디서 왔는데?
박기훈: 궁금해요? 나는 이 음식이 왜 이런지 궁금하네?
박동훈: 야, 박기훈.
박기훈: 나는! 먹어요. 나는 상관 없는데..?
박동훈: 야, 이럴거면 가. 이 새끼야, 너.
박상훈: 아줌마, 가셔도 돼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박동훈: 괜찮다, 괜찮다 해줘도 모자랄 판에.. 그래도 살까 말까 하는 판에 왜! 니가 더 지랄이야? 내가 이럴까봐.. 이럴까봐 말 못한 거야. 안 그래도 힘든데.. 사방천지에 나보고 한숨짓고 울어댈 인간들 생각에... 왜! 더 날뛰어?! 니가 나보다 더 괴로워? 너, 내가 다 들어엎고 깽판쳐야 속이 시원하지?
박기훈: 어. 그렇게라도 형이, 실컷! 울었으면 좋겠어. 엉엉!! 아주. 눈물콧물 질질 짜가면서, 울었으면 좋겠어. 안 그러는 형이!! 너무 마음아파... 어? 속을 다 까집지 못하는 형이.. 너무 마음 아파.... 꾹꾹 눌러대다가, 형 병나 죽을까봐!! 그래! 병나 뒤져라, 씨..
[박동훈이 박기훈 어깨를 잡는다]
박동훈: 야, 그래 가자. 야, 울러 가자. 어디로 갈까, 어? 가서 울자, 나와봐. 나와봐!
박기훈: 울때가 없어서 못 우냐?!!
[도청으로 상황을 듣던 이지안이 슬퍼한다]
박동훈: 아버지가 맨날 하던 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을 나한테 해줄 사람이 없어..
[박상훈과 박기훈이 울기 시작한다]
박동훈: 그래서 내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상황을 듣던 이지안이 과거 박동훈이 했던 말을 회상한다]
박동훈: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야. 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박상훈: (울먹이며) ...미안하다.
[박동훈이 한숨을 쉰다]

[박상훈이 강윤희와 통화한다]
박상훈: 네, 제수씨.. 아, 걱정하지 마세요~ 예.. 동훈이 우리랑 같이 있어요.. (웃으며) 제수씨.. 죄송합니다.. (오열하며) 진짜 죄송합니다.. 아이.. 혼자 고생하시고.. 진짜... 진짜 죄송합니다..
[강윤희가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박상훈: 전요, 제 동생이.. 동훈이가 이 얘기를 아무한테도 안 했다는 게... 지 혼자만 마음아파 했다는 게.. (오열하며) 그게 너무 슬픕니다. 근데 그거.. 그건.. 동훈이가 제수씨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거죠.. 우리 동훈이가.. 그런 놈입니다...
[강윤희가 울기 시작한다]

[박동훈이 형제들과 택시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메시지를 확인한다]
이지안: (내일 인터뷰 잘 하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박동훈: (나직히 속삭이듯 말한다) 고맙다.
[이지안의 눈빛이 변한다]
박기훈: 그럼 들리냐? 문자 해.. 고맙다고.. 왜? 내외해?
박동훈: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파이팅 해라."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한숨을 쉰다) 숨이 쉬어져..
[이지안이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박동훈: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 어떻게 볼지 뻔히 아는데..
박기훈: 뭐, 그렇다고 고맙다는 말도 못해? 죽지 않고 버티게 해주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해? 해.... 해도 돼, 그 정도는..
박동훈: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도청을 듣던 이지안이 조용히 운다]

겸덕(윤상원): 날이 춥죠? 여긴 산 속이라 더 추워요. 추운 날.. 우리 여기 왜 왔어요?
여성1: 좋은 말씀 들으러 왔어요.
겸덕: 좋은 말씀 들으러..
남성1: 성불하러요..
여성2: 마음 공부하러 왔습니다.
겸덕: 네~ 예, 예.. 마음 공부하러 왔죠. 근데 마음을 왜 공부해요? 다들 마음 있잖아요. 근데 그걸 왜 공부해요? 음.. 세상 사람들은,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게 망상이란 걸 인정하고, 여기 온 겁니다. 내심, 외경. 내 속에 있는 걸, 밖에서 본다. 이게, 진짜라는 걸 인정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겁니다. 인간은 다, 열망하는 걸 보게 돼 있습니다. 내 속에서 보고 싶은 걸 밖에서 찾아서 보게 됩니다. 내 마음이 좋으면, 밖에 싫은 게 하나도 없어요. (잠시 말 없이 있다가) 제가 옛날에.. 마음이 아주 죽겠어서.. 보음사 토굴에 가서 3일 밤낮을 기도하는데.. 저도 그때 처음 경험했는데.. 그냥 마음이 풀렸어요. 밖에 싫은 게 하나도 없어요. 염소새끼도 이뻐서.. 한참을 쳐다보고, 풀떼기도 이쁘고.. 그냥 다 이뻐요. 싫은 게 없어요. (두 손을 모으며) 성불하십시오.

제14회

[편집]
[박동훈의 휴대전화에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박동훈: 네?
이지안: 핸드폰 고장나서요.. 전화.. 했었을까봐요..
[잠시 정적이 흐른다]
이지안: 이지안이에요.
박동훈: 알아. 일찍도 전화한다. 너 어디야? 어디야?
이지안: ...강남이요. 새로 일하는 데.
박동훈: 그만두면 그만 둔다고 얘기를 해야 될 거 아니야?
이지안: 그만둔다고 하면 뭐.. 사람 죽인 애 송별회라도 해줄 건가? 무서워서라도.. 하루 빨리 조용히 사라지길 바랄텐데.. 상관 없어요. 어차피. 오래 못 다닐 거 알았으니까..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박동훈: 셀 줄 알았는데.. 그런 거에 끄떡없을 줄 알았는데..
이지안: 지겨워서요.. 나 보면서 신나할 인간들..
박동훈: .....미안하다.
이지안: 아저씨가 왜요.. 처음이었는데.. 4번 이상 잘 해준 사람. 나 같은 사람..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 이제 다시 태어나도 상관 없어요.. 또 태어날 수 있어.. 괜찮아요..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건가?
박동훈: ...응. 할머니 돌아가시면 전화 해. 전화 해, 꼭.
이지안: 끊을게요..

[장항구 회장이 회사에 찾아온다]
장항구: 그래서, 결국 (이지안) 못 다니게 만든거야? 왜 이래들? 임원씩이나 돼서 왜 자꾸 하지 말라는 짓을 해? 내가 저번에 들어가서 주의를 줬지? 이런 짓 하지 말라고. 알아 들었어야지! 이런 회사, 누가 다니고 싶어? 임원들이라는 사람들이, 직원들, 뒤나 캐고, 험담이나 하고, 누가 다니고 싶어?! 찾아와. 그 친구 찾아와!
도준영: 이미 소문 돈 이상.. 계속 다니기는..
장항구: 내가! 사과라도 해야될 거 아니야? 다른 데 취직이라도 시켜줘야될 거 아니야! 마음이 쓰려서.. 잠이 와? 이게?

조애련: 나는! 이 인간(박상훈) 와이프 되는 것 보다, 네 형수 되는 게 더 좋았다?
고진범: 에이.. 뭐야?
조애련: 왜에에? 아, 우리 학교 때 인기 투표하면~ 어? 동훈이랑, 상원이랑 1, 2위였어!
['상원'이란 이름을 언급하자 가게 분위기가 싸해진다]
조애련: 물론~ 상원이가 1등! 어! 그건 너(박동훈)도 인정해야 된다? 그치?
[박상훈이 애련의 허벅지를 찔러서 눈치 준다]
조애련: 크~ 상원이~ 아~ 진짜 상남자. 잘생겼지, 공부 잘하지, 운동도 잘하지. 졸졸 쫓아다니는 기집애들 줄 섰지. 근데~ 그걸, 쟤(정정희)가~ 어? 싹!다 정리했잖아. 쟤~가 다 정리했어. 우리 정정희 여사께서~ 오~ 오호~ 아! 그만 찔러라! 이 인간아~ 왜 그러니~ 내가 지금 분위기 만들잖니? 정리하고 있잖니? 윤상원은! 금기어가 아니다.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아니, 어떻게 27년을 한 동네에서 친하게 지낸 친구 이름 금기어로 만들어 놔? 어? 참~ 서방님. 상원이랑 단짝이었어, 어? 가뜩이나 쓸쓸한 인간이... 27년 단짝 잃어버리고.. 어? 저놈의 기집애가 단짝 친구 이름도 금기어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마음대로 얘기도 못하고! 상원이 얘기 한 마디도 못하면.. 서방님아.. 넌 친구 한 명도 없는 사람인거잖아..?
박동훈: 아.. 왜 그래요.. 또..
조애련: 야! 니 친구 울라 그런다. 우리 서방님! 운다!
정정희: 나 때문에 여태껏.. 금기어였던 거야?
조애련: 몰랐냐?
정정희: 동훈아.. 힘들었니? 힘들었어? 그동안 단짝 얘기도 못하게 해서?
박동훈: 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웃는다)
정정희: 미안하다.. 몰랐네?
조애련: 너도 부르고 살아, 이년아. 그래야 속병 풀려.
정정희: 좋다. 오늘부로, 윤상원을 금기어에서 해금한다. 불러. 마음껏 불러!
임권식: 진짜 불러?
정정희: 부르자! 불러, 부르자. 응? (소주잔을 들며)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이제철: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정정희: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전부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라고 외친다]
박상훈: 한번 더!
[전부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라고 외친다]
박상훈: 한번 더!!
[전부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라고 외친다]

제15회

[편집]
[박동훈이 영화관 안에서 휴대전화에 대고 말한다]
박동훈: 이지안.
[이지안의 눈빛이 변한다]
박동훈: ...이지안.
[이지안이 기대던 몸을 일으킨다]
박동훈: 전화 줘.. 다 들었어.. 너..... 내 얘기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이지안이 이어폰을 벗어 던진다]
박동훈: 괜찮아. 전화 줘.

[박기훈이 최유라를 정희네에서 집에 데려다준다]
최유라: 어떻게 여배우를, 이런 차에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태울 수 있지? 감독님은 진짜~ 너무 섹시하게 뻔뻔한 것 같아요.
박기훈: 아유~ 웃지 말자~
최유라: 왜요?
박기훈: 요즘 우리 작은 형(박동훈)이 슬프다.. 형이 슬픈데 웃기 싫다. 자중하자.
최유라: 왜 슬퍼요? 승진하셔서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박기훈: (한탄하듯이) 그냥~ 슬퍼~ 그 인간이 슬프면 진짜 슬픈거야..
최유라: 형.. 많이 사랑하나봐요.
박기훈: 아니, 절대, 네버. 그냥 작은 형한테 길들여진 거야.. 쓰읍.. 어려서는 이게 울 일인지 아닌지 뭐 때문에 우는지, 뭐 알어? 엎에 사람이 울면 같이 우는 거지. 큰형이 울면, "큰일났나 보다~" 덩달아 울어. 그러다가 작은 형을 봐. 안 울어. "음~ 아무 일 아니구나~" 큰형은 매일! 울어. 툭하면 울어. 작은 형을 봐, 안 울어. "음~ 아무 일 아니구나~." 근데 작은 형이 운다? 대따 무서워~ 철렁해~ 큰일 났어. 피난 가야 돼. 흠.. 파블로프의 개 같은 거야. 조건 반사적 반응. 아휴.. 길들여졌어..
최유라: 사랑하네요.
박기훈: 안 사랑해.

[박동훈이 서춘대의 연락을 받아 장소로 향해 이지안을 만난다]
[이지안이 문을 연 박동훈의 모습을 보고 잠시 놀란다]
이지안: ......(헛웃음) 사람만 죽인 줄 알았지? 별짓 다 했지? 더 할 수 있었는데.. 그러게 누가 4번 이상 잘해주래? 바보같이 아무한테나 잘해주고.. 그러니까 당하고 살지..
[박동훈이 자리에 앉는다]
박동훈: ...고맙다. 고마워.
[이지안이 고개를 들어 박동훈을 바라본다]
박동훈: 그지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고마워.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해야 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 아파하는 꼴 못 보겠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이지안이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박동훈: 너처럼 어린 애가 어떻게.. 어떻게.. 나 같은 어른이 불쌍해서...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 걸 보여주지 못하면.. 넌 계속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할 거고..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너 생각하면.. 나는 마음 아파 못 살거고.. 그러니까 봐. 어? 봐! (울먹이며)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 ...행복할게.
[이지안이 오열하면서 대답한다]
이지안: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했어요..
박동훈: 어. 행복할게..
[이지안이 계속 오열한다]

[병원에서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말을 꺼낸다]
박동훈: 도준영 얘기 다 해도 돼. 괜찮아.. 나도 집사람도.. 다 말하기로 했어.
[이지안이 말 없이 박동훈을 바라본다]
박동훈: 안 들었어? 핸드폰에 대고 집사람이 다 얘기했는데..
이지안: ....어떻게 들어요. 내가 몰래 듣고 있는 거 다 아는데.. 진짜... 내가 안 미운가?
[박동훈이 말 없이 병원 침대에 앉는다]
박동훈: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
[이지안이 눈을 감고 회상한다]
이지안: 아저씨 소리.. 다 좋았어요.. 아저씨 말..
박동훈: (착하다..)
이지안: 생각..
박동훈: (모른 척 해줄게..)
이지안: 발소리.. 다... 사람이 뭔지.. 처음 본 것 같았어요..

[이지안이 후계동 일행들과 대화한 이후 잠자리에서]
이지안: 다시 태어나면...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정정희: 그래. 우리 다음 생에 또 보자~ 생각만 해도 좋다~

태그라인

[편집]
  • 흔한 남자의 특별한 이름 -- 《나의 아저씨》 메인 포스터의 케치프레이즈.
  •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
  • 여기 아저씨가 있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저 순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그속엔 아홉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
    그를 보면, 맑은 물에 눈과 귀를 씻은 느낌이 든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흔한 아저씨들.
    허름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다.
    눈물 나게 낄낄대며 보다가, 끝내 펑펑 울 것이다.

《나의 아저씨》 OST 가사

[편집]
  •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중략)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 《나의 아저씨》 OST "어른". Sondia.

제작진과 출연진

[편집]
  • 전에 《나의 아저씨》 집필 계기를 묻는 한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어떤 계기 하나를 정확하게 짚어내기가 뭐하다고, 먼지처럼 희미하게 이리저리 움직이던 마음이 어느 순간이 되면 덩어리가 돼서 보이는데, 당시엔 '말없는 남자에 대한 연민', '세상을 할퀴고 싶은 여자', '단순한 즐거움에 빠져 사는 인물들' 이런 것들이 제 속에서 먼지처럼 떠돌고 있어서 이를 글로 써보고 싶었다고요.
    그런데 사석에선 이런 말을 먼저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아저씨》를 기획했던 2013년은 드라마 시장이 '설정의 시대'일 때였습니다. 당시 드라마 속 주인공 캐릭터는 다수가 파워풀함을 기본 공식으로 삼았고, 그 힘을 의사, 변호사, 형사, 판사와 같은 직종으로써 만들고 있었습니다. 후에는 이를 넘어서 초능력자, 시간을 거스르는 자, 다른 세상에서 온 자 등으로도 넘어가기도 했고요.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이유가 서사보다 인간의 결을 보고 싶어서, 정서를 느끼고 싶어서인 제게는 이런 흐름이 좀 팍팍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영웅적인 일을 해서 감동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인간의 면모를 보이기에 감동하는 얘기가 보고 싶었습니다.
    전회 대본 집필을 다 마치고 어쩌다 한 장짜리 기획의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기획의도에 그런 글이 있었습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있는 사람들, 그런 맑은 사람들에게 감동하고 싶다. 원래 인간이란 '이런 물건'이었다는 듯,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아,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했구나"하고 안도했습니다.
    • 《나의 아저씨》. 박해영 대본집. (2022). 세계사.
  • 누군가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됐다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