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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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넬리스 마리 프랑크, 속칭 안네 프랑크는 독일계 네덜란드인이다. 작가, 언론인을 꿈꾸던 안네는 본인과 그녀의 가족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의 반유대주의 정책 피해를 받아, 가족들과 함께 네덜란드로 이민을 갔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인 1940년 5월, 네덜란드가 나치 독일의 점령에 들어가면서 안네와 그녀의 가족들은 나치의 박해를 받기 시작한다. 안네는 1941년 가을에 유대인 중학교로 강제전학을 가게 되었고, 1942년 5월부터 옷에 노란 색의 '다윗의 별'을 달아야 했다.
1942년 7월 초 강제수용소에서 그녀의 가족들에게 소환장을 보내면서, 그녀와 가족들은 프린센흐라흐트에 있는 공장 별관에 피난처를 만들어 7월 6일 피난처로 도망친 후부터 1944년 8월 4일 친위대에게 발각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게 된다. 한편 안네는 1942년 6월 12일에 13살 생일선물로 부모에게서 일기장을 선물받게 되는데, 이때부터 안네가 일기장에 쓰기 시작한 내용이 《안네의 일기》이다. 1944년 봄, 안네의 가족들은 영국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네덜란드 총리가 2차 대전 종전 후에 나치 점령 당시에 쓴 기록들을 출판하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에 안네는 자신이 쓰던 일기의 내용들을 수정해서 출판할 계획을 세운다.
친위대에게 피난처가 발각된 이후 안네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거쳐, 베르겐-벨젠 강제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안네 자신이 정신적으로 크게 의지하던 언니가 사망하자, 안네 자신도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1945년 3월 12일 15살이라는 나이에 안네도 사망한다. 그녀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전쟁 이후에도 살아남아, 《안네의 일기》를 세상에 공개하고 1963년 스위스 바젤에서 안네 프랑크 재단을 설립하였다. 그녀가 쓴 《안네의 일기》는 21세기에도 전세계인들에게 읽히는 애독서가 되었다.
《안네의 일기》
[편집]안네 프랑크. 홍경호 옮김. (2024).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ISBN 9788970121116
들어가는 글
[편집]- 당신에게만은 내 마음속 비밀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 나를 격려해주세요.
- 1942년 6월 12일. 안네가 13살 생일 때 부모에게 받은 일기장을 받은 후에 쓴 글.
사랑하는 키티에게
[편집]- (1942년 9월 28일에 추가)
지금까지 당신은 내 용기를 북돋아줬어요.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게 나에겐 큰 위로가 된답니다. 그냥 일기를 쓰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쓰는 게 훨씬 재미있고, 덕분에 요즘에는 일기 쓰는 시간이 너무너무 기다려져요. 당신과 함께 여기 오게 돼서 정말 기뻐요!-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p.13
1942년 6월 14일 일요일
- 먼저 당신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그 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생일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당신을 봤을 때부터 말이에요. (당신을 살 때 나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날은 빼려고요.) 6월 12일 금요일에는 아침 6시에 눈을 떴습니다. 당연하죠, 그날은 내 생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일찍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7시 15분 전까지는 호기심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꾹 참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식당에 갔더니 고양이 모르체가 나를 반겨줬습니다.
-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p.14
- 체육관에서는 오늘 생일을 맞은 내가 우리 반이 할 놀이로 배구를 골랐습니다. 배구 경기가 끝나자 친구들이 나를 둥글게 둘러싸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집에 왔더니 산네 레데르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체육관에서 일세 바흐네르, 하넬리 호슬라르, 자클린 판 마르센을 데리고 왔어요. 세 사람 모두 같은 반 친구들입니다. 하넬리와 산네는 예전부터 나하고 가장 친한 친구였고요.
-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p.15
1942년 6월 15일 월요일
- 어제 오후에 내 생일 파티를 열었어요. 린틴틴이 나오는 영화를 보여주니까 학교 친구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친구들한테서 또 브로치 두 개와 책갈피, 그리고 책 두 권을 받았습니다.
-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p.16
1942년 6월 20일 토요일
- 생각해보면 나 같은 여자애가 일기를 쓴다는 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써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열세 살 난 여학생이 속마음을 고백하는 일기 같은 데 흥미를 느낄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나는 계속 쓰고 싶습니다. 마음속에 감춰둔 걸 몽땅 털어놓고 싶습니다.
-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p.20
- 오랫동안 기다리고 바라던 이 친구의 모습이 한층 빛나 보이도록, 보통 사람들처럼 일기 속에 진솔한 사실만을 쭉 늘어놓지는 않을 생각이지만 그래도 이 일기장을 마음의 친구로 삼아 앞으로 내 친구 '키티'라고 부르겠어요.
-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p.22
- 독일에 남은 우리 친척들은,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 정책의 여파를 정면으로 받아 불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1938년에 여기저기서 유대인 학살이 시작되자, 두 외삼촌은 미국으로 갔고 외할머니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셨어요. 그때 할머니 나이는 일흔셋이었습니다. 1940년 5월부터는 사태가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전쟁이 터지고 네덜란드가 곧 항복하고 이어서 독일군의 진주. 우리 유대인에게 진짜 고난의 시대가 시작된 건 이때부터예요. 유대인 탄압을 위한 법령이 잇달아 공포됐고, 우리는 점점 자유를 빼앗겼습니다.
- 《안네의 일기》. 문학사상. pp.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