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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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어록[편집]

  •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 은 고운 길
    • 김규환, 〈가을 길〉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 그래서 여름 동안은 책 한 권 책답게 읽어 보지 못했다. 전과 같으면 하늘이 점점 맑고 높아 오는 때면 아무런 말도 없이 내 가고저운 곳으로 여행이라도 갔으련만 어쩐지 여정(旅情)조차 느껴지지 않고 몸도 마음도 착 까라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짐짓 가을에 뺨을 부비며 항분(亢奮)해 보고 울어라도 보고자 한 네 관습이 아직 살아 있었다는 것은 계절을 누구보다도 먼저 느낄 만한 외로움이 나에게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밤에 안두(案頭)에 쌓여 있는 시집들 중에서 가을에 읊은 시들을 한두 차례 읽어 봤다. 그 중에서 대표적이고 세상의 문학인들에게 한 번씩은 으레 외지는 것으로 폴 베를렌의 <가을의 노래>를 비롯하여 르미이 드 구르몽의 <낙엽시>와 <가을의 노래>는 너무도 유명한 것이지마는, 이 불란서의 시단을 잠깐 떠나서 도버해협을 건너면 존 키이츠의 <가을에 붙이는 시>도 좋거니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낙엽시>도 읽으면 어딘가 전설의 도취와 청춘의 범람(氾濫)과 영원에의 사모에서 출발한 이 시인의 심각해 가는 심경을 볼 수 있어 좋으려니와, 다시 대륙으로 건너오면 레나우의 <추사(秋思)>, <만추(晩秋)>는 읊으면 읊을수록 너무나 암담하고 비창(悲愴)해서 눈이 감겨지는 것이나 다시 리리엔 크론의 <가을>같은 것은 인상적이고 눈부신 즉흥을 느낄 수 있는 가을이언마는 철인 니체의 <가을>은 그 애매(愛妹)의 능변으로도 수정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을 찢어 놓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