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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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어록
[편집]- 그중 단일 저자로 가장 많은 책을 편집한 대상이 김윤식 선생의 저작들이었다. <임화연구>(1989)에서 시작해 <개정증보 이광수와 그의 시대>(1999)까지 10년간이었다.
그사이 나는 선생의 문학기행서 <환각을 찾아서>(세계사)와 <천지 가는 길>(솔)과 선생의 회갑을 기념해 시, 소설, 작품, 작가, 비평, 예술기행의 여섯 항목으로 정리한 <김윤식 선집>(전 6권, 솔) 출간 작업에 참여했다.
이 시기 나는 한국문학, 특히 소설을 향한 선생의 열정과 고민, 고통과 희열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메뚜기나 여치가 아닌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다른 무엇보다 ‘문학을 업(業)으로 살아가게 된 것’을 감사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소설가를 꿈꾸지 않았던 내가 소설을 알아보고, 소설 쓰기의 욕망에 사로잡혔던 근거를 찾을 때면 선생의 월평을 처음 읽어가던 그 시절로 돌아가곤 했다.
문학을 대하는 선생의 자세와 삶을 통해 문학 안에서 곧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성실함과 지속성이야말로 시간에 맞서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갔다.- 함정임, 〈필경 60년, 혼의 울림〉, 경향신문,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