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맥루한이 말하는 hot와 cool의 미디어론을 요약해 보자. hot한 미디어는 단일한 감각을 높은 정신도(精神度)에까지 확장하는 것-즉 데이터적으로 충실한 것을 가리킨다. 가령 사진은 시각적으로 "높은 정신도"를 가지는 것이고, 만화는 시각적 정보의 적음에 의해서 cool한 미디어가 된다. 전화기는 귀에 들어오는 정보가 라디오에 비하여 훨씬 적으므로 cool한 미디어(라디오의 hot성에 대하여)라고 부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정밀도가 낮은 cool미디어가 갖추고 있는 "수신하는 측에서 메우는 부분" 혹은 보충되는 부분이다. 이것은 수신하는 측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을 가리킨다. 구텐베르크 이래 인간의 문화의 중핵을 이루어온 미디어는 인쇄술이라는 hot한 그것이었다. 여기서는 참여도라는 보충요소를 포함하지 않는 "분류되고 정리된" 정보가 준비된다. 그러나 참여도가 낮고 데이터 도(度)가 높기 때문에 hot미디어는 수신하는 측을 평준화한다.
인간 확장의 원리 [Understanding of Media: Extension of Men] (세계의 사상, 2002. 5. 20., 고영복, 사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