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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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편집]-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자유는 여전히 새롭다. 자유를 향한 열망은 모든 사람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화두(話頭)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유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인간 복제, 안락사, 남녀간의 사랑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단면에 걸쳐 자유와 윤리, 개인과 국가 사이의 팽팽한 대립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를 한 마디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왜 그런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유에 대한 이해가 그 말을 쓰는 사람 각자의 세계관과 떼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유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각자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가 어떤 모습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가 하는 가치관 그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유에 대해 공통된 개념을 정립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다면, 각자가 이해하는 자유도 개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유론〉, 《세상의 고전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