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와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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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와인버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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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와인버그(Steven Weinberg, 1933년 5월 3일 ~ 2021) 박사는 미국의 물리학자이다.

어록[편집]

《최종 이론의 꿈》[편집]

  • 최종 이론이라는 목표를 추구했던 우리 세기의 인물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가장 도드라진다. 그의 전기 작가였던 에이브러햄 페이스(Abraham Pais)가 말했듯이 "아인슈타인은 전형적인 구약 성서의 인물과 같아서, 어떤 법칙이 존재하고 그것을 찾아야 한다는 여호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생애의 마지막 30년을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과 자신의 중력 이론인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합하는 이른바 통일장 이론을 찾는 데에 주로 바쳤다. 아인슈타인의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는 그가 그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양자 역학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노력을 기울인 범위도 너무 좁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인슈타인의 분투는 지금 우리의 분투이기도 하다. 그것은 최종 이론을 향한 탐구이다.
    • 1장 프롤로그
  • 자연의 논리적 질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는 암묵적으로 철학사 학자들이 "실재론자"라고 부르는 그런 입장을 취해 왔다. 냉정하고 환상을 가지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상적이고 현대적인 의미의 현실주의자가 아니라 추상적인 관념의 실재성을 믿는 사람을 가리키는 훨씬 오래된 의미에서의 실재론자 말이다. 중세의 실재론자들은 플라톤의 형상들과 같은 보편자의 실재를 믿었다. 이것은 그것들이 단지 이름에 불과하다고 선언했던 오컴의 윌리엄 같은 유명론자에 반대된다. [...] 나는 분명히 플라톤의 편에서 이 논쟁에 끼어들기를 원하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 직접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것들의 실재성만을 받아들이는 현대의 실증주의자들에 반대해, 자연 법칙의 실재성을 옹호하기 위해 이 논쟁에 뛰어들 것이다.
    • 2장 한 조각의 분필
  • 한두 해 전에 나는 (텍사스 대학교 물리학과의) 필립 칸델라스(Philip Candelas)와 승강기를 기다리면서 대화를 나눴다. 우리의 대화는 대학원 시절에는 아주 전도유망했는데 얼마 후 물리학자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한 젊은 이론가로 옮겨 갔다. 나는 필립에게 그 중퇴한 학생의 연구를 방해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필립이 슬픔에 잠겨 머리를 흔들면서 말하기를, "그는 양자 역학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요." 양자 역학의 철학은 그 이용과는 워낙 관계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측정의 의미에 관한 깊은 질문들은 모두 다 정말로 공허한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아니면 이 문제는 고전 물리학이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에서 발달한 우리의 언어가 우리에게 떠넘긴 문제가 아니겠는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내가 평생 동안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론 틀 내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데 대해 다소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 4장 양자 역학과 그 문제들
  • 최고의 군사 역사가들은 사실 명장을 만드는 규칙들을 기술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들은 전쟁의 과학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엄밀하게 가르치거나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지 전투에서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되는 군사적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것을 전쟁의 기술(art of war)이라고 한다. 이와 똑같은 정신으로 나는 과학의 과학, 즉 과학자들이 어떻게 행동하거나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규정하는 규칙들을 분명하게 형식화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역사적으로 과학을 발전시켰던 종류의 행동, 즉 과학의 기술(art of science)을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5장 이론과 실험에 관한 이야기
  • 인류 사상의 역사에 있어 기계론적 세계관은 영웅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정치학이나 경제학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그 유용성보다 오래 살아남은 영웅적인 아이디어는 결국 우리를 큰 위험에 빠뜨린다. 기계론의 영웅적인 과거는 데카르트의 후예들이 뉴턴의 태양계 이론을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했다. 모든 자연 현상이 물체의 본체나 유체들의 충돌로 환원될 수 있다고 믿는 훌륭한 데카르트주의자가 어떻게 태양이 1억 5000만 킬로미터의 텅 빈 공간을 가로질러 지구에 힘을 미친다는 뉴턴의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 7장 철학에 반하여
  • 실증주의가 아인슈타인하이젠베르크에게는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실증주의는 이로움만큼이나 많은 해악을 끼쳤다. 하지만 기계론적 세계관과는 달리, 실증주의는 그 영웅적인 휘광을 유지하며 살아남아서 지금까지도 해를 입히고 있다.
    • 7장 철학에 반하여
  • 그렇다면 과학적 지식의 객관성에 대한 이런 급진적인 공격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한 가지 근원은, 과학 자체에 대한 연구에 들러붙은 낡은 실증주의의 유령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직접적으로 관측되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를 거부한다면, 그는 양자장론이나 대칭성의 원리나 일반적인 자연 법칙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 7장 철학에 반하여
  • 불행히도 나는 이성적인 논쟁을 통해 과학적 추론 양식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흄은 오래전에, 과학의 성공담을 가지고 과학의 추론 양식이 가진 유용성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증명하려는 것을 전제로 사용하는 오류임을 간파했다. 마찬가지로 논리적인 주장들도 그 주장의 논거를 논리적으로 거부할 수만 있으면 쉽게 무력화할 수 있다.
    • 11장 신은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