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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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편집]- 돈을 버는 것은 잘살기 위한 것이며, 잘사는 것은 잘 쓰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말하자면 경제성장이란 궁극적으로 소비를 위한 것이며, 소비의 주체는 기업이 아닌 가계다. 기업은 생산과 투자의 주체이지 소비의 궁극적인 주체가 될 수 없다. 돈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득이 있어야 소비를 할 수 있고, 소득은 분배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소득을 나누어야 할 기업이 분배를 하지 않고 돈을 쌓아두기만 한다면 결국 나라경제를 좀먹게 된다. 국민 없는 나라가 없듯이 국민 소비 없이는 나라경제도 없다. 이제 기업이 잘되어야 국민도 덕 본다는 낙수효과라는 말이 한갓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국민들의 가계살림은 갈수록 쪼들리는데 기업만 부자가 되는 나라경제를 외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가계경제 없는 나라경제가 무슨 소용인가〉, 중앙일보, 2015-05-12